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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바늘과 실의 인연처럼

작은딸 집에서 잠을 잘 자고 일어 나니 귀염둥이 손녀가

오늘 광주에 가느냐,? 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여 주었더니

또 언제 올거냐,?  묻는다. 우리 일현이 보고 싶으면 온

다고 대답을 해 준다.

식사를 하고 유치원을 가면서 아파트 앞에 차가 오는 곳

까지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나가야 한 단다. 그래서 함께

나가 차가 와서 떠날 때 손을 흔들어 주고 들어 온다.

트렁크를 들고 와서 빈 가방인 줄 알았더니 딸들이 무엇을

챙겨준 것들이 가득하여 들고 가기가 힘들 겠다며 택배로

부치고 간다.

아내는 작은 딸 생일이라 사돈 댁이신 시어머니랑 오찬을

하기로 하였다.

나는 안양에 김승기님과 약속이 잇어 아내와 수원역에서

3시에 만나기로 하고 나온다.

버스가 판교를 지나 청계산을 넘어가는 정경이 참 보기에

좋다. 산을 덮는 숲이 아름답고 그 속에 아직 아카시아

나무들이 꽃을 메달고 초여름을 장식하는 풍경에 마음

시원하게만 느껴진다.

이 곳 지명이 청게라니,...靑溪 맑은 계곡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닌가,? 하지만 이제 이런 곳에도 시멘트 토목이나

건축공사로 점차 자연이 훼손 되는 듯 싶어 안타까운 생각

을 하기도 한다.

안양에서 만난 김승기님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우리는 보통 3개월 마다 이런 만남으로 우정을 다지고 있다.

어젠 인천에 시티투어를 다녀 왓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오찬시간을 즐겼다.

언제나 부담을 주는 나는 미안하여 오늘도 벡화점에서 작은

와인을 하나 선물하고 그래도 헤여지기가 섭섭하여 아이스

크림을 하 나씩 나누고 온다.

수원역에서 아내를 만나고 지하 코너에서 김밥이며 튀김을

사가지고 차를 탄다.

기차여행이란 자리 우리들에 자식들 열심히 살아가는 일들로

고마운 이야기며, 아직은 건강하여 오늘처럼 고운 추억들을

만드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온다.

김승기님은 동네의 모임이야기로 실바회란 명칭을 소개하여

내가 배워서 아내에게 인연이야기로 들려 준다.

실과 바늘은 서로가 천생 연분이란 것,

바늘에 실이 없으면 무용지물이 듯, 서로의 인연으로 함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하엿다. 그리고 더나아가서 장래의

노인시절까지의 인연을 맺자는 뜻으로 실버회란 이름을 지었

다고 한 재밋는 풀이를 하여 주었다.

당신과 나의 인연 역시 이런 실과 바늘이 아니겠는 가,...?

나의 부족한 곳을 당신의 솜씨로 잘 다듬어 둔 바느질처럼

자식들이 부부나 그 손자녀 들에게 이런 바늘과 실의 역활을

잘 해주는 노력의 결실이란 생각을 하여 본다고 위로를 하여

준다.

우리들 삶에 인연이란 소중한 덕목으로 삼고자 깊은 뜻을

배워 머리속에 잘 입력을 해 둔다.

 

 

2011년 5월 30일 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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