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늦게 온 아내는 처남집에서 장모님 제사를 모시며
처남의 아들이 결혼을 하여 그 사돈댁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온 이야기를 몇 번이나 자랑스럽게 하고 잇다.
나도 그 사돈댁의 정성에 고맙고 처남이 이제라도 가정이
더욱 번창하길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였다.
요즘 날씨가 덥다고는 하지만 겨울철 추위에 비하고
아직은 그 사나운 모기들도 없어서 나는 참 좋은 철로 고맙
기만 하다.
그래도 베란다쪽은 오후엔 햇볕이 직광으로 열기가 들기
시작을 한다. 그래서 작년에 그늘막으로 쳐둔 것을 잘 보관
햇다가 다시 내 걸었다.
행여 뒷 집에서 미관상 불편해 할까 싶어 찾아가서 미리
양해를 구한다.
아내도 뒷집과 불편하면 않된다고 부각까지 나누고 온다.
힘이 들어 땀을 흘리고 마쳐서 마음이 시원하다.
장마가 온다더니 어데로 방향을 돌린 것인가. 좋은 날씨가
나의 건강을 더 보호 해주는 듯 감사하는 마음이다.
샤워를 하고 휴식을 취하며 맥주 한잔을 들자니 어제 골프를
함께한 후배인 기 사장의 말이 떠 오른다.
10년 후면 자기가 내 나이를 딸아 가는 데 그때에 나만큼에
열정이 부럽다면서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는 이야기를 준다.
자신의 앞날을 걱정하고 나를 좋게 말하는 그 겸손함에
더욱 친밀감이 들었다. 그리고 진정 고마운 정을 느꼈다.
고희를 넘겼지만 나 역시 후배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그런 활동이며 골프실력까지 열심히 다듬는 노력의
결과란 생각을 하여 본다.
오늘은 주말이라 마음이 한가롭다.
전에 남겨둔 글들을 한 번 둘러보는 시간들을 갖아 본다.
좀체로 그런 일이 없는 것도 너무 게으른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주 문학반 과제를 지난글 중에 찾아 참고가 되리라는
뜻이었다.
시조향식의 한 편을 찾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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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더위에 갈곳 없고 찾아오는 손도 없어
홀로 있는 외로움이 동굴인양 적막하네
묵향이나 벗하려고 벼루에 먹을 가니
난잎끝에 바람 일어 삼복더위 물러가네
오래전 어느 여름날 홀로 너무 적먹한 날에 이런 글을 쓴
기억을 더듬어 본다.
지금 창밖에 은행나무 숲이 나의 정신까지 푸르고 밝게 하여
준다.
내가 살아가는 활동을 마음껏 펄쳐보는 이 날갯짓은 부모님이
나를 낳아 주시고 성장하여 아내를 맞아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
열심히 살아가는 일로 큰 복이 되어 늘 감사하는 마음이다.
주방에서 아내가 무엇을 칼로 자르는 소리가 요란스럽더니
저녁상에 구수한 카레라이스로 밥 그릇에 가득가득 비벼서
먹는 맛좋은 식탁을 만난다.
나는 웃으며 아내에게 칭찬 한마디를 건낸다.
이 녁상에는 지금 우리들 건강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그런
기분이라....고
오늘도 이 좋은 날, 기쁨으로 맞는 계절로 복 되고 복 이되는
감사함을 듬뿍 담고 있다.
2011년 6월 11일 토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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