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을 먹으러 밖에를 가는 데 물 벼락같은 비가 왔다.
그러나 아침은 밝고 눈부신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성남시 분당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하게 가꾸어진 아파트
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시란다.
그 중에 청솔마을에 같은 동의 라인만 다른 이웃으로 큰 딸과
작은 딸네가 살고 있다. 우리가 한 번씩 오면 양쪽 집을 오가
며 어우러지는 큰 기쁨이 넘친다.
하지만 낮에는 손자 손녀들이 모두 학교에 가고 여자들만
잇는 집에서 나는 홀로 친구들을 만나로 간다.
처서를 맞는 계절에 아파트 주변의 아름다운 조경수 속에선
매미가 요란 스레 울고 있다. 어쩌면 합창을 하는 듯 싶고 아니
면 저마다 다른 멋을 담은 소리 경연대회라도 열리는 느낌이다.
나는 이런 소리를 우리 동네 학정원이나 산행에서 듣었 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서 분당의 아파트단지에 사는 매미들도
그렇게 많이 살아 가면서 대형 아파트군을 조성한 것이라는
재밋는 생각을 하여 본다.
우리들 어린날은 산에 이웃에 나무에 메달려 매미를 잡기도
하고 잠자리체로 짖궂은 장난도 많이 했는 데 요즘 도시 아이
들은 학교야 학원이야 분주한 까닭에 그런 정서를 모르는 듯
싶다.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 입구에서내린다. 지난번 3가에서 하차
를 하여 입구까지 걷자니 먼 거리라 애를 먹은 경험에서다.
내가 전에 서울에 근무 할때보다는 더 번화하여 있고 오랜만
에 한 번씩 와서 이런 곳을 택하여 약속을 하면 찾기가 여간
어렵기도 하다.
롯데백화점 정문을 찾는 대도 여러번 헤매고 다닌다.
김준홍님은 정문에서 나를 못보고 국민은행 정문에서 기다린
단다. 내가 그쪽으로 가서 만난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그 동안 별일 없어섰냐는 문안 인사를
나누고 오랫만에 명동의 옛기억을 더듬어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막걸리에 구수한 우정을 끓이고 복았다.
그리고도 모자라서 제일은행 10층으로 올라가서 매점의 따뜻한
커피로 남어지 이야기 보따리를 마저 털어 버리고는 지하철로
김준홍님은 동대문 쪽으로 다음을 기약하고 나는 선릉족으로
헤어젔다.
삼성역을 지나며 옛 우리들 본사엘 가자면 여기서 하차를 하던
기억으로 추억들을 더듬기도 하였다.
저녁은 세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냇다.
내일은 안양에 김승기님을 만나고 내려 간다. 전화를 하였더니
반가움에 약속을 받아 준다.
우리들 지난 젊은 날을 다시 돌아 보는 정겨운 동료들 이 나이에
멀리서 살고 잇지만 가금씩 이렇게 만나는 것도 얼마나 축복인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가 저물고 있다.
2011년 8월 23일 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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