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아내들이 운전을 못하는 사람이 없거늘,...
처음에 운전을 배운다는 것을 내가 말린게 지금은 후회도
되지만 그래도 백수가 된 이 나이에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직접 함께 한다는 것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혼자서 바쁠땐 택시나 대중 교통 수단을 이용하지만
이젠 내가 더 그런 시간을 만들려고 다른 일들을 축소하고
있는 편이다.
오늘은 아내가 합창반 오디션 발표를 하는 날이란다.
수요일에 가는 합창단은 사람이 너무 많고 배우기 그냥엔
놀러 오는 사람들 같아서 지휘자 선생님이 월요반을 새로
편성하여 전문적인 수준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란다.
30명을 선발하려고 했지만 다 자존심이 잇는 분들인데 딱
자르기가 어려운 처지라 45명을 우선 선발하고 점차 자신
이 없는 분들은 스스로 나가도록 유도를 한다는 방침 인 듯,
그렇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월요반에서 열심으로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오찬은 박정우님과 함께하면서 한 달동안 미룬 이야기들
또 살아가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귀가길에
운동을 하고 케이티에서 컴을 하며 쉬다가 온다.
우연히 김현식시인을 만난다.
엊그제 시집을 냇노라고 한 권을 받았는데, 상록회관에
시집 발간 기념회를 갖고저 예약을 하려 간단다.
시를 공부하다보니 주변에 이런 보람찬 행사를 자주 접
하고 부럽기도 하고 욕심스러움도 잇다.
하지만 나는 그런 면에 좀 눈을 감고 싶다. 전에 시집이나
다른 책들을 낸 분들이 자신의 뜻과는 아주 다르게 받은
쪽에서 너무 안일하거나 되려 책을 낸 쪽에 불만등을
나타내는 경우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우리사회에 기념출판이란게 부담이라든가 허영
스런편으로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가 생각을 하여 본다.
엊그제 석정문학관 기념식에서 어느 교수의 강연을 듣던
기억은 나의 시를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면
자신의 시를 먼저 많이 읽으라는 교훈을 주셨다.
그렇게 자신의 글 내용들을 세상에 내 놓을 자신감이 충족
되어야 한다는 것일 터이다.
저녁은 우리들만의 합창 오디션 함격축하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수요일이라 아내는 교회를 가고 나는 학교
에서 산책을 하고 온다.
이제 쉬자 가을 깊어가는 밤, 꿈에서 멋진 단풍구경이라도
만나면 좋겠구나,...
2011년 11월 2일 수요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