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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지혜로운 임금 이야기

지혜로운 임금이 있었다. 임금은 또 엉뚱한일을 잘 하였다.

달밝은 밤 궁중에서 연희가 열렸다. 대신들이 다 모이자 임

금은 전에 없이 거문고를 들고 나타났다. 임금은 거문고를

가리키며 말을 했다. "지리산 어느 도인이 나 한테 보내온

신기한 거문고인데 줄을 뜯지 않아도 스스로 소리를 낸다고

하오. 다만 마음이 청정한 사람한테만이 들리는 게 흠이지만

경들이야 모두 청백리이니 걱정될게 뭐 있겠소." "자 거문고

소리를 즐겨 봅시다." 괴괴한 정적 속에서 임금의 고개가 끄

덕이기 시작하였다. 손가락 장단을 맞추기도 하고 대신들의

어깨 또한 하나 둘씩 들석거리기 시작했다. 영의정은 무릅

장단을 좌의정은 춤을 추었다. 나중에는 너도 나도 일어나서

춤을 추었다. 잔치가 무르익자 임금은 "참 기막힌 연주요,

혹시 거문고 듣지 못한 분이 계시요,? "

대신들은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을 했다.

"잘 들리 옵니다. 마마" 임금이 다시 물었다. "그럼 저 소리

없는 곡 이름이 무엇인지 아시오.? " 대신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볼 뿐 누구도 선뜻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임금이 내뱃듯이 한 마디 하고는 내전으로 들어가 버렷다.

"그럼 내가  곡 이름을 말하리다. 아첨곡이요. 아첨곡!" 

이 이야기는 오늘 도서관에서 대출을 받아 본 책자중의

"눈은 눈을 보지 못한다"는 책자에서 배운 글이다.

오늘 산행길에 동료들과 쉼터에서 나누며 잠시 웃는 자리

되었다.

 요즘에도 어느 지도자 앞에서 아첨은 계속되는 것인가 .?

하는 의문을 가저 본다.

예나지금이나 사람사는 세상 돌고 돌아가는 뻔한 이치이다.

문제는 당사자가 아첨을 누리고 그 아첨을 이용하여 아랫사람

들이 질서를 어지럽히는 부조리가 만연되고 있어 문제다.

지난해 말 교수들이 사자성어로 뽑은 엄이종도란 의미는 자기

가 한 잘못을 생각하지 않고 남의 비난이나 비판이 듣기 싫어

서 귀를 막는다는 뜻이란다. 

참 어처구니가 없다. 정부가 그렇다면 국민들이 얼마나 비난과

분통을 터트릴 것인가. 내 주변도 그런일들이 다 반사요,

나 자신도 과거를 돌아보면 부끄럽기만 한 일들이다. 

물론 정부입장에서 보면 업적도 많이 세웠을 터이지만 열번 잘

하다. 한번을 빗나가면 열가지가 모두 허사가 되는 이치를 지도

자가 된 자들은 잘 알아야 한다.

나도 나의 눈을 보지 못하는 사람인 것을,...

새해를 맞으며 나 자신의 살아가는 일도 이런 점을 살피면서 좋은

일로 노력을 하도록 깨우치는 교훈이면 좋겟다.

 

2012년 1월 6일 금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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