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일날이다.
오전에 교회를 다녀 와서 오후에 오는 아들네 식구들 맞을 준비를 한다.
우리는 둘이만 쓰는 작은 방에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어 집안이 썰렁하기
만 하다.
대한(大寒)치례인지 날씨가 추워서 미리 따뜻하게 온풍기며 보일러 가동을
한다. 아들과 며느리 중학생인 손자 둘이가 들어서는 그 모습들이 당당하
기만 하다. 손자들은 키타에 농구공, 그리고 공부를 위한 책과 옷 짐이 큼
직하다.
거실에 전자 요리기를 두고 며느리와 아내가 음식준비를 하고 나와 아들
손자들 남자들이 맛을 본다는 핑개로 음식들을 접시에 담아 나르고 있다.
고기전을 좋아하는 두 손자들은 참 잘도 먹고 잇다. 티비를 보면서도 형제
간에 경쟁이나 하듯 즐거운 표정들이다.
그러다가 추운 바람을 맞으며 학교 운동장으로 농구를 하려간다.
전에 같으면 할아버지와 함께 가자고 하던 아이들인데 이제 컸다고 저희
들만 간다.
어릴적엔 년년생이라 싸움도 많이 하엿지만 이젠 사이가 좋다.
그렇게 할아버지 뒤만 따라다니던 시절이 가고 이젠 내가 왕따ㅎㅎㅎ를
당하는 기분이 되었다. 그래도 그 옆에서 의젓하고 어른스런 모습이 여간
대견스럽기만 하여 기쁨이 되었다.
음식준비도 거의 마무리될 무렵 키타를 들고 할머니와 악기 연습을 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자랑스러웟다.
며느리가 악보장단을 맞추어 주면서 연주자나 가족들이 모두 동심으로
즐거운 자리가 되기도 하였다.
저녁상을 물리고 방으로 자리를 옮겨 할머니의 아코디언 연주며 손자들
형제의 키타와 피리로 집안이 훈훈하고 웃음의 축제 분위기로 무르 익었다.
큰 손자는 추운 지방인 필란드에서 출생을 한 탓인지 피부가 약하여 고생을
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멀고 먼 나라에 친정,시집 엄마들이 오가며 힘든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15년이 흘렀고 그때에 우리는 북유럽의 긴
여행도 다녔다.
건장하고 씩씩한 청년스럽기도 하고 또 둘째는 광주에서 태어나서 간난이 때
바로 미국의 뉴저지주로 가서 아들이 뉴욕의 자연사박물관애 근무를 하며
몇 해를 살다가 왔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 정이 더 깊었으리라.
지금은 이웃에 살고 잇어 이렇게 오가며 기쁨이다.
이런 즐거움임 9시가 되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쉬고 아침에 온 다고 간다.
하루 설준비에 수고한 며느리에게 고맙고 아들이랑 손자들이 함께하여 너무
복된 날, 그래 잘 쉬고 설 아침 서로 한 해의 새 인사를 나누며 건강과 복된
가정을 이루는 다짐을 하자구나,
안녕~~~
2012년 1월 22일 일요일 맑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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