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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눈이 오는 날에

아침에 창을 열고 밖을 보니 눈이 펑펑내린다.

옷을 주섬주섬 입고 대빗자루와 눈삽을 들고 나간다.

집앞의 인도에 쌓인 눈을 쓸기도 하고 삽으로 큰 길에 밀어 낸다.

뒷 집 아저씨도 나와서 함께 쓸면서 설 명절 맞이 인사를 나눈다.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시라고,...

이웃간에 이렇게 눈을 치우며 인사를 나누는 일이 얼마나 정겨운

것인가,!

전에 살던 사람은 이런 일이 거의 없었건만 작년에 새로 이사를

온 분이라 처음 인사를 할 때부터 밝고 친밀감이 넘친 분이었다.

그렇게 인사중 자신의 나이보다 내가 위라 했더니 형님으로 부르

겠노고 하여 그저 잘 부탁한다고 답례를 한 적이 있었다.

가금씩 오가다 마주치면 형님 이라 불러 주어 송구스럽고 고마운

사이가 되고 있다.

이번 명절에는 아주머니가 귀한 꼬막을 주시고 우리도 작은 선물

나누는 형제지간 만큼이나 다정하게 지내고 있다.

나는 얼마를 치우다 보니 입김이 증기처럼 솟고 등이 따뜻함을

느꼈다.

아침부터 아런 수고로윰애 정울 서로 수고 하엿다며 아내와 조반

상을 든다. 힘찬 운동을 겸하고 이웃간에 복된 인연의 보람

로 자랑 이야기를 나눈다.

아내가 모임날이라면서 점심 준비에 회원중 눈길의 안전을 이유

취소를 하잔다,고 연락이 온다. 우리는 지금 배우는 과정이 방학

이라 기차여행이나 가자는 제의를 하였다.

눈길에 기차여행이라니 참 좋겟다,며

웃음으로 화답을 한다.

우린 서둘러 과일과 음료수를 준비하여 송정역으로 달려 갔다.

마침 무궁화호가 있어 승차를 하였다.

호남지방 폭설 주의보는 풀렷지만 밖에는 눈발이 계속되고 기차

달리는 창으로 눈보라가 휘몰아 친다. 우리는 많은 눈발이 입체식

영화 화면으로 달려와서 무섬도 들고 하얀 옷을 입은 철마를 타고

하얀 세상을 달리면서 눈 벌판에 푹 빶어있는 착각을 하기도 하며

몸을 서로 안아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눈길도 잠시이 듯, 우리는 목포역에 도착을 하였다. 

시내는 햇볕이 나고 걷기에 좋은 편이었다 우리들 둘이서 국도 1호

선 기점이란 표시 비석을 보고 엣날 일본 대사관 건물과 조선내화 

이훈동 회장님의 기념관을 견학하였다.

다시 부두를 돌아 수산물 시장을 둘러 보면서 아내는 싱싱한 갈치

눈길을 준다. 기념으로 살까,? 욕심을 띄운다. 그래서 갈치,옥돔을 

담아 들고 식당을 가서 오찬을 하였다.

이렇게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귀가를 하여 저녁은 갈치구이 맛즐기는

날, 오가는 여행길에서 우리들 이야기도 오손도손 만리장성 만큼이나

값지게 쌓고 온 길,...

아내는 교회를 다녀 오고 나는 운동을 마치는 시간 잠자리에 들면서

참 기쁨이었고 좋은 추억을 남긴 하루로 서로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눈다.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눈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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