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일이라 교회를 다녀 와서 점심을 먹고 컴으로
누님께 내일 곰국을 만들어 택배로 보내드리면서 함께
보내드릴 편지를 준비하고 옥상을 둘러보다 고인 물이
잘 빠지지않는 것을 발견하고 전기드릴을 이용해 손을
좀 보았다.
다음에 비가 와 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물을 퍼서 시헌
을 해 보니 괜찮은 듯 싶다.
그리고 운동을 하려고 나갔다가 전자상을 둘러보고 집
전화 수화기의 코드가 오래 되어서 새 것을 사가지고 온
다. 옆에 이마트를 들럿더니 주일이라서 왠 손님들이 몰
려와 발을 디딜틈이 없을 정도 였다.
그래서 별로 살 것도 없고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 선다.
지하철 역에서 차를 기다리다 사랑의 편지 글이 좋아서
메모를 하였다.
"삶의 문제"
"내 삶에 어던 문제가 생겨나면 그 것은 내가 삶에서 배워
야할 어떤 것이 생겨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게 일어나는 일이야말로 내가 지금 체험
하고 깨달아야 할 바로 그 것입니다.
좋든 나쁘든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나를 배움으로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나타 납니다. 배움과 경험을 회피
할 때 삶은 둔화되지만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배울 대
삶은 성장합니다."
너무도 감동이고 도 부족한 나에게 큰 배움의 글로 적어
이렇게 교과서의 한 페이지처럼 늘 배우려고 다짐을 한다.
저녁을 들고 학교 운동장을 돌고 와서 다시 누님께 편지를
정리한다.
누님전 상서
그 동안 안녕하십니까.
매형님도 식사 잘 하시며 평안하신지요.
지난번에 말씀하신 곰국을 만들어 보내드리면서 안부
인사를 편지로 올립니다.
영미랑 원서방도 잘 있는 지요.
사랑이는 장 서방이 교육중인데, 집에도 자주 오는지요.
빛나는 출근 잘 하고 있겠지요.
도우미 권사님도 잘 계시고 아드님도 별고 없으신지요,
늘 수고가 많으셔서 고맙게 생각을 합니다. 안부 전해
주세요. 저희들도 건강하게 잘 들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년도 새 학기를 맞아 매일 배움터엘 열심히
찾아다닙니다.
세웅이네도 잘들 지내고 있고요,
효정이 엄마는 날씨가 더 풀리면 곰국 만들기가 힘들
것 같은데 아직은 쌀쌀하여 만들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냉장고에 담아 두시고 맛있게 잘 드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주일인데 매형님께 서랑 교회를 다녀
오셨는지 궁굼합니다.
뉴스엔 강원도 지방은 눈이 왔다고 하고 여기도
바람이 여간 찹니다. 누님께서도 아직 날씨도 쌀쌀한데
무리하지 마시고 좀 더 따뜻하면 교회를 나가십시오.
저녁엔 세웅 이로부터 전화가 왔고 내주 주일날 제
생일이라 세웅이 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약속을 하였
습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한 살을 먹게 되어서 자꾸만
늙어 가는 듯싶습니다.
지난번 매형님께서 조카집이 어렵다고 하시며 돈을
말씀 하섰는데 5월 달에 보내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 전에 누님께서 보내 주시라면 미리 전화를 주시
도록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보청기는 잘 쓰고 계시며 밧데리는 아직
남았는지요. 떨어지면 전화를 하여 주세요.
그리고 다음에 감자탕 돼지 뼈를 사오시면 오래
물에 담가 두셨다가 삶으시라고 효정이 엄마가
이야기를 한 답니다.
그래서 시레기 말린 것을 조금 보내드리오니 감자탕
삶을 때 넣어서 잡수시도록 하시랍니다.
시레기가 거칠어서 잘 익히시고 드시면서 가위로
잘라 드시 도록 하십시오.
그럼 건강하시고 음식도 조금씩 오래 깨물어 드시면
소화가 잘 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광주에서
동생이 올립니다.
2012년 3월 18일 일요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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