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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좋은 사람이란

아침부터 우리는 공원복지관의 배움터를 찾아 간다.

봄학기엔 나의 배움터가 이렇게 달라진 것, 아내가 합창을

배우는 날에 나도 여기서 컴퓨터 공부를 다시 한다.

전에는 아내가 가는길을 차로 바래다 주었지만 이제 함께

와서 같은 시간에 끝나니 동행길이 되어서 좋다.

두 시간을 마치고 공원 벛꽃 길을 잠시 걸어 주차장으로

오면서 젊은날 연애시절처럼 팔장을 끼고 내려 왔다.

오가는 시선이 행여 나이든 속알머리 없는 사람들이란

총을 맞는다고 아내가 팔을 뺀다.

나도 쑥스러워 나란히 걷기만 하고 말았다.

우린 아직도 이렇게 순진한 어린애 같다며 웃음을 웃었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봄 햇볕도 좋은데 선산이나 가잔다.

등산복차림으로 간단한 과일 음료를 챙기고 톱과 괭이, 낫

을 차에 싣고 간다. 묘역 주변에 잡초며 마른 나무들을

리하려는 것,

우리 장모님은 우리들 결혼때부터 30년을 넘는 세월 동안

함께 하여주시며 집안 일과 손자들을 다 받아 길러주셨다.

세상을 떠나시며 장인님 묘역을 선산으로 모시기를 소원 

하셨기에 돌아가신 얼마후 몇 년전 선산으로 합장을 하여

모셔있다.

아내는 아버지 어머님 저희들 왔습니다. 

인사를 드리고 잠시 묵념 기도를 한다.

묘역엔 새잔디가 올라 오면서 잡초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

쑥이며 잡초들을 뽑아준다. 그리고 뚝길에서 여린 쑥을

뜯고 나는 가시덤풀을 헤치며 고사리를 꺽어 나선다.

얼마동안 우리는 쑥이며 고사리를 검정 비닐에 가득 채워

온다.

아침엔 내가 점심을 함께 할 몇 분 친구들에게 약속을 위한

전화를 해 보았지만 연결이 되질 않았다.

세 사람중 두사람은 지금 몸이 불편한 처지에 있어 연락이

않되는 일로 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그 분들이 이젠 세상

을 떠나고 말았다.

그런 일로 아침편지 글 한 편이 떠 올랐다.

" 좋은 사람 하나 만나는 것이 일생일대 큰 행운이다.
그 행운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자기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직장 동료나 죽마고우들도 이젠 환경이 변하여 서로 만나서

좋은 자리를 하는 일도 어려위지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그립기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평생을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우리 옆지기,.

그런 면에서 나의 일생일대의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결혼을 하고 부엌에 사과상자를 찬정으로 쓰며

스텐 수저저분 두벌과 양제기 그릇들,. 

그 빠꿈살이 시절부터 평생을 나와 자식들 또 힘든 살림을

꾸려 정말 좋은 배필,.

이 나이에라도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여야 한다는 충고로

새겨 본다. 

지금 내가 쓰는 방엔 5살 정도의 나이엔가,

우리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한 가족사진 한 장이 액자로 결려

있다.

나를 늦동이로 46에  낳아주신 어머니,.

내가 어린날 돌아가시고 성년이 되어서는 우리도 가난하여

붐님 원망도 햇지만 사랑을 받고 살아 온 일도 행운이라는 점,. 

그리고

자식들 두고 성장하여 복을 이루고 살아 가는 형편들이 모두

행운이라는 감사함으로 기쁨이 되고 있다.

아내는 가끔 나의 방에서 어린 날 그 사진을 바라보며

 "이섭아 ~ 참 귀엽고 예쁘게 생겻다." 하며 웃는 분위기를 잡아

준다.

그렇다 내 삶이 우리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귀엽고 예쁘게

살아가는 그런 실천을 하여야 한다는 각오를 세워 본다.

오늘도 선산에서 아내는 묘역의 어머니에게 말을 건낸다.

꿈속에도 우리집엔 오시지 말고 아빠랑 좋게 지내세요,~ 하고 온다.

장모님께서 홀로 사신 수 십년은 딸자식의 가슴에도 아픔이 많고

컸으리라며 나를 일깨워 준다.

자식은 부모의 사랑과 은혜를 입고 살았지만 부모님들은 희생과

퍼주는 사랑만을 하시다 떠나셧으니 불효에 후회도 한이 된 점, 

우리 인생길도 시작이 중요하고 열심히 사는 것도 평가를 받지만

마지막 머무리 역시 소중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황혼길에 부부간의 믿음과 사랑의 배려 작은 일에서 부터 서로

의논하고 존중하며 잘 챙기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이것이 나의 소망이고 실천을 하려는 의지를 세워야 한다.는

발자취로 만들어 보는 날,...

 

2012년 4월 16일 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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