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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가로수

 

컴 교실에서 만나10년 넘게 모임을 갖는 선배님이 메일로

삶에 지표가 되는 좋은 글들을 날마다 보내주셔서 많은 것을

내가 늘 배우고 있다.

오전에 교회를 다녀 와서 혼자 점심을 먹고 조용히 감상을

하여 보면서 과연 나 같은 사람에게서도 향기가 있을까,?

자문을 하여 본다.

 

하루 24시간 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 같지만 그것을

즐기고 이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는 점,
시계 바늘이 돌아가듯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

지만 가끔씩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음미하고,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음미해 보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시간도 가져 보며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편지 한 장을 쓰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라고,
성철 스님의 말씀을 발취하여 보내 소중한 글이다.

그러나

나는 내 삶에만 치중하여 나 잘 살겠다는 욕심으로 분주하

돌아 다니며 길가에 한송이 꽃을 음미하거나 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전화 한 통화도 지나치고 있다.

그런 나에겐 향기보다 고약한 썩은 냄새나 풍기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여 본다.

이제는 죽마고우중에도 살아가는 환경이 변화되어 서로 소식

을 원치 않는 경우가 있는 사람도 있다.

사랑하는 부인이 세상을 먼저 떠나고 자녀들 문제도 자신의

힘으로 어절 수 없는 불행한 처지가 되어 친구들 편에서 먼저

전화하는 것을 되려 부담을 갖거나 아예 꺼버리는 경우다.

모임같은 것은 더구나 접어버린 상태로 참 안타깝기만 하여

별 도리가 없다.

그런 친구는 어쩌면 혼자 살아가는 처지를 더 원하고 그 길로

가는 것이란 생각을 하여 보기도 한다.

문제는 나도 인생길을 조심조심 가야 한다는 교훈으로 삼지만

아무도 모르는 일 일 수 밖에 없는 것이리라.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머리가 산만하여 그만

털고 일어나서 아코디언을 메고 떠듬떠듬 이곡저곡들을 연습

삼아 하는 일로 향기같은 것보다는 당장 내 정신적 잡념을

떨처버리는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몇 일전부터 습작의 글을 써서 지난주 교수님께 올려

별문으로 호된 꾸지람 같은 결과를 받았다. 나는 몸부림치면서

다시 교정을 보아 탈고랍시고 정리를 하여 본다.

이런 졸작을 다시 오늘의 발자취에 남겨 둔다.

 

가로수

 

창 넘어 가로수들

우리의 이웃으로 산다.

 

 

허리에 묶인 전선들,

도로상에 오염물이 괴로워

가슴이 타고 있는가,

여린 가지들 떨고만 있다.

 

 

밤새 굉음이 나둥굴고

무서운 도깨비 불빛 행열로

고달픈 피로감인가,

새벽 청소길 저 까만 몸둥이,

 

 

새봄의 꿈과

계절이 남긴 티 없는 詩畵들

밤 하늘에 별의 노래로

함께 속삭이는 정겨움,...

 

 

가난한 땅 바닥에

늘 서있는 질서와 넉넉함을

그리고 자연의 순리로 사는

이웃 30년!

 

 

소중한 생명간에

눈 빛의 다정한 나눔인가,

마주 보는 세월을 살고 있네.

 

 

  

집을 나서면 인도에 나란히 서있는 가로수들 창에 드리우는

우정으로 살고 있다.  얼마전 창넘어로 바라보다가 시상으로

잡아 이렇게 적어 보았다.

 

2012년 4월 22일 일요일 흐리고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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