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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발자취

초생달이 뜨다.

지난주에 오늘은 비가 온 다고 예보가 있었지만 동호회원들은 아크로CC

에약을 하였다. 그러나 비는 오지 않고 청명한 날씨였다.

아침 6시30분에 출발하여 1시간 정도로 달려 갔다. 다름 때보다 출근시간

인데도 그리 밀리질 않았다. 실은 비가 와야 운동을 하는 마음이 편 했을

것을 그래도 이 곳은 지형은 높고 산악지대라서 바람도 시원하여 운동에는 

아주 좋았다. 

돌아노는 길엔 최사장이 혼자 운전을하면서 졸음이 오는지는 몰라도 눈

릅뜨고 운전에 고생이 많았다고 칭찬을 하여주었다.

피곤한 우리들은 꿈나라에서 편안한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들 백수들은 건강관리라는 명분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낸 것

이다.

저녁을 먹고 나는 언제나처럼 산책을 하는 길에 오늘은 작은 초생달을 만

났다. 음력으론 어제가 5월5일이라 단오절인 것을 그런 행사도 있는지,?

없는지? 

그냥 넘기고 말았다. 상록회관의 정원에는 창포꽃이 많은 군락지 같기도

하던 것을 옛날처럼 그 꽃나무로 머리를 깜는 일도 모르고 넘긴 것이다.

어머니 누나들이 단오절이면 어데서 구했는지.? 창포를 삶아 머리를 감

으신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초생달은 가녀린 여인의 눈섭인 양 선명한데 세월속에 나의 정신력도

흐려지는 모양인가.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래서 몇 번이나 바라만 보고

집으로 돌아 온다.

누님댁에서 전화가 왔는데 양파즙을 보내려 했지만 지금 화물연대 파업

중이라 택배를 이용할 수가 없다고 걱정을 하신다.

그래서 그냥 누님과 매형님이 드시도록 답변을 해드렸다. 그래도 동생이

생각나 조금이라도 보내 주신다고 한다. 참 고마우신 누님의 정이 저

초생달 그리움으로 떠올라 창을 열고 다시 바라 본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5남매가 나서 형님과 큰누나 둘째 누님이 그리고 그

먼저

부모님이 세상을 뜨셨다. 이제 열살 차 누님과 내가 살고 잇다.

어린날 누님 앞에서 나는 사의 찬미란 노래를 불른 기억이 난다. 우리

집이 가난하고 형님이 징용을 다녀 오신 후 정신병으로 가정이 참 어렵게

된 그런 비관이

컸으리라 여겨진다. 돌아보면 기적도 같은 나의 발자취들,

해와 달은 영원하겟지만 초승달처럼 나의 지난날을 이야기 하여주는

고마움도 생각을하는 산책길,... 

그리고 오늘이 6.25 동란의 그 날이라 순국용사분들에 대한 묵념을 한다. 

 

2012년 6월 25일 월요일 말고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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