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최 이 섭
네 엄마가 불쌍하다, 하신,
아버지의 한이 허공에 박힌다.
당신의 그 아픔을
죽마고우가 지고 오는
인생길에 이 시련을 만나는데
밤, 낮으로 밀려오는
외로움이 뼈를 깎아서
북극에 홀아비 성을 세우나니
나 어린 날 떠나신
북망산 나들이 길에
아빠가 맞춰준 그 버선인 가,
창포에 감은 머리
오동빛 차림 얇은 미소
당신의 사모에 정으로 새긴
망부의 시린 세월로
우리 엄마 예쁜 초승달이네.
2012년 6월 26일 화요일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