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오는데 산행을 강행하였다.
산행이라야 원광대 입구에서 풍암 저수지 까지 평지나 다름아닌 길,
햇볕 쏟아지는 날보다는 오가는 사람도 뜸하고 시원하게 바람을 쏘이며
우산을 받고 가는 재미도 그런대로 즐거웠다.
가다가 곳곳에 나무 안내 표지판을 보기도 하고 황토길은 미끄러워 조심
조심하는 맛도 짜릿한 스릴이란 긴장감도 새맛인양 좋기만하였다.
산에서 배우는 것도 하나씩 더하는 것은 오리나무 앞에 나무이름으로
옛날엔 길가에 오리간격으로 심어두고 거리를 표시했다는 유래를 보고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였다.
젊은 날 아침 간부회의에서 어느 구간의 거리를 묻는 책임자에게 제일
먼저 답변을하여 머리가 좋다는 찬사를 받던 기억이 난다.
그 구간의 철탑 기수를 알았기에 철탑 1기구간이 500미터로 계산 대충의
답변을 제시한 것이 정답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침편지의 산에 대한 내용을 다시 암기하면서 걷는 방법도 지루
하지 않은 비결이라고 떠 올려 본다.
'자신의 기준을 높여라.'
'산처럼 큰 꿈을 가져라'와 같은 말이죠?
산이 아무리 크고 높아도 못 오를 산이 없고,
오르고 나면 이미 발 아래 작은 산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그 시작은 처음의 한걸음부터 입니다.
아주 작은 첫걸음부터 완성도를 높이는 것,
그것이 자기 기준을 높이는 길입니다 이란 요지이다.
이렇게 점심을 회원들과 기븜으로 나누고 나오는 데 내 우산이 없다 그래
남은 것으로 들고 왔는데 우리 껏 보다 낡아 찜찜하였다.
골프 연습장까지 가서 운동을 하고 등산화가 젖어 살펴 본다.
똑 같은 색상에 등산화 끈 까지 틀림없이 내것인데 창이 왕창 나간 헌신
발을 바꿔신고 왔다. 분명 내 잘 못이다. 내가 제일 먼저 나온 듯 싶고
처음 올려 논 자리에서 내려 신고 왔으니 말이다. 나는 두 컬레가 있는데
오늘 일부러 내가 헌 신발을 신었다.
퇴직을 하고 금강구두를 마음먹고 좋은 것으로 구입하엿고 오래전에 밑
창도 바꾸어 아직은 신을 만한것이다, 하는 수 없이 쓰레기 봉투에 담아
미련 없이 버렸다.
아내는 나를 위로하려는 듯, 구두장수들 다 굶어 죽겠네요, 잘 버렸다,
고 한마디를 하여 나도 웃는다.
2012년 7월 6일 금요일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