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청소를 마치고 오늘은 바닷가로 바람이나 맞으려고
묵혀둔 낚시대를 챙기고 작은 아이스 박스도 챙겼다.
아내에게 기차여행을 가는데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부탁을 했다.
광복절이라 태극기도 걸고 아침을 먹고 지하철을 이용 송정역
에서기차를 탔다. 목포역에서 여객터미날 앞에서 미끼로 크릴
세우와 새 낚시와 찌들을 샀다.
전에는 신안비치호텔 까지 가던 시내버스가 지금은 해양대학교
를 지나더 연장이 되었다. 나는 행양대 정문에서 하차를 하여
낚시를 할 곳을 찾았다. 전에 해수욕장이 있었고 거기서 자주
낚시를 했지만 지금은 완전이 딴곳이 되어 버렷기에 해양대학
경비실을 들여다 보앗지만 사람이 없다 휴일이라 그냥 교문을
들어섯다. 부두쪽엔 몇 몇 태공들이 잇어 나도 편승을 하엿다.
그러나 이곳은 맊시 불가란 경고판이 있었다.
하지만 금년처럼 무더운 여름날 바다에 첨벙 빠져 더위를 몰아
내질 못한 아쉬움에서 바다가에 서서 짠내 바람이라도 실컷
둘러 마시자는 심사로 온 것이리라,...
낚시가방을 접고 고하도 용머리를 넘어가는 목포대교의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디카로 사진이나 찍리로 작정을 하였다. 그리곤
학교 경내를 한바퀴 돌아 본다. 목포를 중심으로 삼학도 다도해
의 섬들과 등대를 배경으로 훌륭하신 시인들의 시비가 많았다.
한편 한편을 읽고 공부를 하는 자세로 열독을 하여 본다. 그리고
사진에 담기도 하였다. 그리고 해안을 따라 걸어보니 경내가 엄
청 넓기만 하였다. 앞으로 확장이거나 신축을 목표로 하는 부지
인 듯 싶기도 하여 놀랐다.
목표대교를 올려다보면서 부체꼴 교각을 세운 듯, 양족 나란히
늘어진 부챗살이 저렇게 바다를 흔드는 바람을 일궈 바닷물이
철석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목포 관광용 판푸렛은 학의 날개란 설명이지만,...
오늘의 바닷물은 학의 날갯짓보다는 고하도의 충무공 전적지에
한 여름의 전쟁을 준비하는 장군의 부채가 더 실감이 난다고
이런 상상의 표현을 하고 싶다.고하도는 오래전에 잠시 들린 적
이 잇지만 까마득한 기억뿐이다.
그래도 나는 유달산이거나 이 바닷가에 서면 저 고하도가 철따라
색동 옷을 곱게 차려 입고 나를 맞아 준다.
배를 티고 지나 갈때나 멀리서 보아도 용이 누워 있는 듯, 섬의
길다란 여운을 심어준다. 오늘도 그런 고하도를 멀리서 보고 또
둘러 본 하루가 되었다.
언젠가는 저 목포대교의 상판위에서 고하도를 만나고 싶다.
이렇게 경내를 돌아 보고 대학생들의 교육관엔 휴일이라 영내를
지키는 학생들인가. 구명대를 옥상에 건조시키며 자유로운 시간
을 보내는 모습도 멀리 바라 보았다. 세로 신축을 하였는지 말끔
한 건물은 새누리관이란 명칭을 보니 아마 기숙사인 듯 싶고 남향
으로 바라보면 툭 터진 망망 대해와 올막졸막 섬들이 떠있고 지금
돌아 본 목표대교가 해도를 표기한 것처럼 넓은 바다를 달려보자
는 용기의 기상이 솟아 날 듯 전망이 좋아 보인다.
뒤로는유달산이 우뚝 서서 제일 높은 일등바위가 젊은 해대생의
진군을 지휘하는 소리를 울리고 서있다고 상상을 하여 보았다..
이런 나 만의 바닷바람이 오늘 목포 앞바다에 철석 철석 나의 정신
속에 묵은 때들을 다 날려 버리는 신선함의 선물로 가득 담아 온다.
또한 내 가슴 폐부의 더러워진 피도 맑게 씻어 건강의 활기를 심엇
노라고 자부를 하여 본다.
오늘길엔 목포의 어시장을 가서 마른 옥돔과 서대도 사고 온다.
2012년 8월 15일 수요일 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