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목이 아파하니 아내가
더 걱정이다. 어제는 휴일이라
병원이 쉬고 아파도 꾹 참아야
했다.
먼지낀 괜한 약통을 후비며 찾
아낸 피부염약 이면 되겠너니
바르고 먹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미 나 스스로 병을 키워버린
것이다.
아침 동네 병원을 갔는 데 월요
일이라 환자들이 만원이다.
그래도 치료를 받으려 2시간을
대기하여 치료를 받고 주사를
맞았다. 약은 2일 분 처방하여
준다.
집에아서 오찬을 먹고 쉬면서
발의 활동을 하였더니 부드럽고
통증이 덜하다.
아내는 이런 나를 보면서 기다
렸다는 듯이 고생을 사서 했다,
고 핀찬을 준다.
주사 한대와 약 한봉으로 이정
도 좋아 젔다.
나는 아내말에 부끄럽기만 하
였다.
그래서 내심 내일 목포 친구와
만날 약속은 지장이 없어 되었
다는 생각으로 넘긴다.
발이 편해지니 어제 정리해야
할 9월 행사표를 오늘에야 정
리를 하였다.
이달은 무엇보다 18일부터 20
일까지 추석 휴무가 있다.
어머니의 기일에 아내 생일도
겹친다.
선산에 성묘길 고향에 친척들
만나는 일들이 벌써 설레인다.
하지만 나이 드신 형수씨들이
양노원이거나 거동이 불편해
동네를 떠나 셨다.
아버지 어머니 묘역의 벌초는
큰 집 조카들이 하여 준다.
성묘길도 객지서 오기에 시간
이 엇갈린다.
예전 형수씨가 계실 땐 형님
집에 모여 함께 회식도 하였지
만 지금은 그 형편이 못 된다.
그래서 우린 아들네랑 성묘용
제물을 넉넉히 가지고 간다.
선산의 조상님들 묘역 돌보고
우리들 시절 집안 이야기를
아들 손자들에게 하여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우리 부모님에 대한
불효한 죄책감 또 그리움으로
가득한 선산 길,...
조카들은 자주 작은 아버지도
선산에 자리나 잡아 두라는
조언을 주기도 한다.
아직은 모를 일이지만 한 편
좋은 일로 담는다.
그래 내가 선산은 더 가야 할
그리고 더 가고 싶은 길이란
생각을 하여 본다.
2013년 9월 2일 월요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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